지난 6일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진행된 Defy Default 행사, Ctrl+Shift에 다녀왔다.


행사 시작 시간보다 좀 일찍 도착해서 오피스를 둘러봤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번에 교육받을 때 두어번 와봤는데, 언제봐도 뷰가 참 좋다.
스탭 분들이 준비하신 스티커도 왕창 받고, 네임택을 붙이고 자리에 앉았다. 네임택에는 이름과 현 상태를 적었다. 현 상태는 IC(Individual Contributor)와 Manager, TBD로 나뉘는데, 이제 막 1년을 채운 나는 IC로 골랐다. Manager나 TBD를 적기엔 너무나 먼 미래의 일 같다..
곧이어 도착한 팀원 분들과 가볍게 인사를 하고, 링크드인 1촌도 맺었다. 한 분은 링크드인이 없으신데 그 자리에서 계정을 만들 정도로 열정적이셨다. 나는 밋업 행사가 처음이라 이런 자리 많이 와보셨는지 물어봤는데, 많은 분들이 밋업 행사를 찾아다닌다고 하셨다. 회사에서 일만 하다보면 재미가 없다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는 중인 나에게 와닿는 말이었다. 내가 있는 환경에서 재미를 어떻게든 찾아보자. 내 기분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사람은 나다.
같은 팀에 데이터 분석가 분이 계셔서 꽤 길게 이야기를 했다. 3년차고, 이직을 하지 않고 회사 안에서 다양한 일을 해보신 분이셨다. 지금 보는 데이터는 어떤 건지,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재미있었던 일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대화를 하면서 스스로도 정리되는 부분이 많았다. 나는 어떤 데이터를 보고 싶어하는구나, 데이터로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구나, 한 번 더 정리할 수 있었고 방향성을 다시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아이스브레이킹이 끝나고 Manager 파트와 IC 파트 연사님들의 세션이 시작되었다. 사실 Manager 파트의 경우, IC만 생각하고 있는 나로서는 크게 와닿는 바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들었다. 그런데 현재 혹은 과거 매니저님과의 관계에서 '아 이렇게 해주면 좋겠는데' 하고 느꼈던 부분을 짚어주셔서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기술 공부에 관한 부분이 그랬다. 연사로 오셨던 김민혜님과 고미솔님은 모두 매니저 직책을 맡으면서도 기술 공부를 병행하셨다고 한다. 미솔님은 팀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기술 공부를 했다고 하셨는데, 아 이거다 싶었다. 내가 엄청 딥한 기술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기술에 대한 배경 지식의 차이로 소통이 안 된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작은(작게 보이기만 하는) 수정 사항이 사실은 몇 시간짜리 작업인데, 금방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을 들으면 힘이 빠진다. 기획팀에서 듣는 건 그러려니 하지만 최소한 매니저한테는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관계적인 문제의 경우 양쪽 다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니저님한테만 노력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하지만 노력의 방향을 잡기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Manager 파트의 세션을 들으면서 IC와 Manager 모두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야에 대한 정보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IC 파트의 경우, 두 연사님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서 재미있었다. 김나헌님은 5년차 이상, 그러니까 중니어 이상의 성공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5년차 이상인 IC의 경우, 성공에 대한 변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일'만 잘해서는 안 되고 하는 일도 성공해야 한다. 내가 하는 프로젝트가 조직 내에 영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나헌님 세션을 들으며 현재 회사를 생각해봤는데, 지금 회사는 내가 인볼브된 프로젝트가 영향력을 가지고 성공해야 성과로 가져갈 수 있는 구조다. 그런 의미에서 중니어의 성공을 연습하기에 좋은 회사가 아닐까.
정보람님은 굉장히 야망이 넘치는 분이셨다. 조직에서 성장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체계적으로 말씀해주셨는데, 그 중에서도 '비즈니스 방향성 이해하기'가 인상적이었다. 비즈니스 방향성 이해란, 내가 하는 일이 어떤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력을 가지는지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얼마나 높은 정확성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것이다. 일종의 리소스 분배 문제인데, 나는 아직 이 부분이 어렵다. 업무 우선순위를 파악하려고 하지만,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도 많다보니 리소스 분배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치만 보람님도 강조하신 걸 보면 꾸준히 개발하고 노력해야하는 부분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멋진 여성들과 함께해서 즐거웠는데, 저녁에는 다른 일정이 있어서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 근데 피자가 너무 맛있었다.. 기회가 되면 또 밋업 행사를 가보고 싶다. 사실 다른 밋업 행사도 신청해봤는데, 1년차 BA는 잘 안 뽑아주는 것 같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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